어느 계절에 보아도 아름답다!
순천만 국가정원 & 순천만 갈대밭
지난번에 스위티 분들께 이번 가을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소개해 드렸던 순천만국가정원을 드디어 다녀왔답니다. 거리가 너무 멀다 보니 늘 가보고 싶었지만 쉽지가 않았는데 이번에는 큰맘 먹고 방문했어요. 장소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어느 정도 각오는 했었지만, 정말 정말 커서 겨우겨우 다 돌아보고 나왔답니다. 저의 저질 체력도 한몫했겠지만 엄청 넓은 장소이니 스위티 분들도 방문 계획이 있으시다면 시간적, 체력적 준비를 잘 하시는 게 좋으실 거예요! 저는 오후 1시 반쯤 도착해서 국가정원과 갈대밭을 모두 둘러보니 6시쯤이 되었더라고요. (6개월 치는 다 걸은 기분..😂)
저는 평일 낮에 방문해서인지 비교적 복잡하지 않게 구경할 수 있었답니다. 입장권과 함께 갈대밭까지 갈 수 있는 스카이큐브 이용권이 더해진 14,000원짜리 티켓을 구매했어요. 사진으로만 보았던 순천만 갈대밭을 꼭 보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갈대밭에 도착하기도 전에 국가정원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답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2023년 세계정원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공사 중인 곳도 몇 군데 있었지만 그 외에도 볼거리가 너무 많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한국정원은 물론이고 네덜란드, 일본, 태국, 멕시코, 영국 등 다양한 나라의 정원들을 축소판으로 나마 살펴볼 수가 있었는데, ‘정원이 얼마나 다르겠어?’라는 생각과는 달리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답니다. 쌀쌀해지는 계절이라 꽃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했는데 곳곳에서 알록달록한 꽃들도 만나볼 수 있고 동시에 단풍까지 즐길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국가정원을 방문할 땐 브로슈어나 앱을 통해 위치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 저는 입장 후 오른쪽으로 돌아 갈대밭을 들렀다가 왼쪽으로 나오는 루트를 선택했는데요. 입장하자마자 꽃이 피어있는 공간에 있는 의자에 털썩 앉아 시간을 보냈어요. 여유로운 기분과 바람이 솔솔 부는 날씨, 그리고 로즈마리 향기가 바람을 따라 살랑살랑 불어와서 자리를 떠나기가 어려웠어요.
겨우 자리에서 일어나 중국과 프랑스 정원을 방문한 후에 꿈의 다리를 건너 스카이큐브를 타고 순천만 갈대밭으로 이동할 수 있었어요. 스카이큐브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인 순천만 습지의 오염을 막기 위해 무인으로 운영되는 친환경 이동 수단이에요. 생각보다 빠른 속도였는데 스카이큐브에서 내려다보는 갈대밭을 구경하면서 이동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천연기념물 제228호 흑두루미를 비롯한 국제적 희귀 조류와 한국 조류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장소인 만큼 크고 멋진 새들이 자유롭게 쉬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황홀했답니다. 스카이큐브에서 내려 갈대 열차로 갈아타고 갈대밭으로 이동 하는데 차량을 통제하는 이러한 방법들이 습지의 오염을 막고 환경을 보존하려는 노력들이 아닐까 싶었어요.
그렇게 도착한 갈대밭!
도심에서 길가에 조금씩 피어나 있는 갈대들을 만날 수는 있었지만 이렇게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을 보는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어요. 그저 자연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에 놀라 제자리에 서서 두리번두리번 감탄하며 구경하느라 바빴답니다.
데크 아래의 갈대밭을 내려다보면 바로 습지를 볼 수 구조였는데 구멍이 뽕뽕 나 있어 자세히 보았더니 순천만 습지에 살고 있는 칠게와 짱뚱어를 볼 수 있었어요. 여기저기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순천만 습지가 얼마나 많고 다양한 생태계를 품고 있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쪼그려 앉아 신기해하며 구경했어요.
데크를 따라 걷기 좋게 만들어진 갈대밭은 파괴를 최소화하고 자연 그대로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엿보여서 저도 괜히 쓰레기 조각 하나라도 떨어트리면 안 될 것 같은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갈대밭에서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싶었는데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국가정원도 다 둘러봐야 했기에 서둘러 다시 갈대열차에 탑승! 스카이큐브로 갈아타고 다시 국가정원으로 돌아왔답니다.
이제 절반도 다 보지 못한 국가정원을 다시 돌아볼 차례예요. 요즘 해가 짧아져서 그 안에 모든 걸 봐야 한다는 일념 하에 이때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답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한국정원. 그래도 역시 한국정원이 제일 멋졌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들었던지라 기대 하며 걸어가는데 한국정원은 안쪽 멀리 깊숙하게 위치해있어 다른 정원들보다는 좀 걸어야 했어요. 가는 길에 탐스럽게 익은 모과나무, 감나무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방문객들이 많이 빠진 시간이라 그런지 한국정원은 관리자 한 분만 계시고 고요했어요. 고요한 한국정원을 찬찬히 둘러보니 석류나무, 연꽃, 매화나무 등 예쁜 나무들이 다 모여있더라고요. 모두 다 각자 제 계절이 있어 한 번에 예쁜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어느 계절에 와도 볼거리가 많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은 절반의 구역은 세계의 다양한 정원들이 모여있는 곳이었어요. 국가정원이 워낙 넓다 보니 관람차를 탑승하여 이동하는 것도 가능한데 환승장이 정해져 있다 보니 저는 걸어서 모든 정원을 구경해 보기로 결심합니다. 나중에는 같이 간 친구에게 질질 끌려가다시피 이동했다는 사실..😂 빨리 걸으려다 보니 너무 힘들었어요. 이 중에서 예뻤던 정원은 네덜란드 정원과 영국 정원이었는데 네덜란드 정원은 커다란 풍차 앞에 봄이면 튤립이 만발 하다고 해요. 지금은 튤립 계절이 아니라 아쉬웠지만 충분히 예뻤답니다. 영국 정원 역시 장미가 만발할 계절이면 더 예뻤을 것 같지만 정원 자체로도 예뻐서 기억에 남는 공간이에요.
이렇게 저의 첫 번째 순천 방문이 끝이 났답니다. 스위티 분들께 가장 좋았던 포인트를 이야기해 드린다면 단연코 갈대밭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11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23회 순천만 갈대축제가 개최되어 자연환경 체험행사와 공연 등 매일 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축제 기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한다고 하니 조금 여유로운 날 갈대밭을 방문하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어요. 아마 갈대밭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번 가을을 다 즐겼다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 기간으로 순천만 갈대축제가 취소되었다고 하니 착오없으시길 바랍니다.
에디터 🌸윈터 디자인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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