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 드디어 3월입니다! 이른 개화를 하는 봄꽃들이 서서히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계절이에요. 지금 시기에 맞춰 오늘 소개해 드릴 장소는 충남 서산에 위치한 ‘유기방가옥’입니다. 유기방 가옥은 충청남도 민속문화재 23호이고 1919년 건립된 고택이에요. 가옥 주변 정원에 수선화를 심어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수선화가 만개한답니다. 실제 가옥에 거주하던 가족들이 집 주변에 수선화를 심기 시작했고, 그 주변으로 계속해서 수선화를 심으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어요. 유기방가옥의 수선화 축제는 2022년 올해에 9회를 맞이하고 약 7년 전부터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기 시작했다고 해요.
저는 2021년 봄에 유기방가옥을 다녀왔는데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수선화 축제의 짧은 영상을 접하고 완전히 매료되었어요. 이건 무조건 가야겠다!라고 생각하면서 때를 기다리다 수선화가 만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침 일찍 달려갔어요. 참고로 제가 방문했던 날짜는 3월 31일입니다.
유기방가옥으로 향하는 길목에 이미 노란 수선화들이 빼꼼 얼굴을 내밀고 있어요. 가옥 앞에 큰 공터가 있어서 주차장소는 여유가 있지만 아무래도 제가 평일 오전 일찍 갔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작년 기준으로 관람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입니다. 오픈 시간이 아주 일찍이라 사람이 없을 새벽시간에 가서 사진을 왕창 찍자!라는 의지는 있었지만 결국 일어나지 못했어요. 입장료는 5천 원입니다.(2021년 기준)
입장을 시작하면 저쪽 언덕으로 노란색이 빼곡하게 채워져있어요. 일단 눈앞에 있는 수선화에 홀려서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다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포인트로 향했습니다. 수선화는 절화로 꽃 시장에 나오는 기간이 굉장히 짧아요. 튤립처럼 구근식물이지만 튤립만큼 많이 사용되는 꽃은 아니라서 저 역시 이렇게 많은 수선화를 보는 게 처음이라 너무 아름답고 놀라운 광경이었습니다. 수선화는 향기도 많은 꽃이라 그 장소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졌어요. 살짝 팁을 드리자면 수선화가 만개한 그 언덕 넘어가면 조금 더 한적하고 운치 있는 나무숲에서 산책하는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더라고요.
수선화는 꽃말과 그리스 신화에서 등장하는 꽃으로도 유명하죠? 너무 아름다운 사냥꾼인 나르키소스가 샘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에 반하게 되고 결국 그가 빠져 죽은 자리에서 수선화가 피어났다는 이야기인데 그 꽃을 나르키소스의 이름을 따 나르시소스(Narcissus, 수선화)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어요. 그래서 수선화는 자아도취, 자기애라는 꽃말도 가지고 있답니다. 그리고 이 수선화의 전설이 나르시시즘(narcissism) 자기애(自己愛, self-love)의 어원이 되었다고 하죠.
수선화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은 아니라서 조만간 유기방가옥으로 수선화를 보러 갈 계획을 세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 충남 서산시 운산면 이문안길 72-10
🔸 매일 09:00 - 18:00 (홈페이지 기준)
에디터 🌸윈터 디자인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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